[바다필라테스&바레 매거진/김선희 에디터] 성장판이 닫히면 키 성장은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 몸 곳곳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숨은 키’가 잠들어 있다. 평소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구부정한 자세나 습관들이 몸을 조금씩 움츠러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필라테스는 이처럼 일상 속에 구겨진 몸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뼈 자체를 늘리는 것은 아니지만, 비틀어진 근육과 골격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만으로도 본래의 길이를 되찾고 훨씬 당당한 실루엣을 가질 수 있다.
거북목과 말린 어깨, 가려져 있던 목선을 찾아보자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보며 목을 앞으로 숙이는 습관이 있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목 주변 근육은 긴장하고 어깨는 안으로 말리게 된다. 이는 단순히 자세가 나빠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과 어깨 사이에 숨어 있어야 할 소중한 길이를 갉아먹는다.
필라테스는 긴장된 가슴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고, 등 뒤의 근육을 깨워 어깨를 자연스럽게 펴지도록 돕는다. 턱을 가볍게 당기고 정수리를 위로 밀어 올리는 느낌을 익히다 보면, 어느새 목선이 길어지며 인상까지 한층 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골반의 균형만 맞춰도 다리 라인이 길어진다

우리는 평소 짝다리를 짚거나 의자에 비스듬히 앉는 등 골반의 균형을 깨뜨리는 자세에 노출되어 있다. 골반이 앞이나 뒤로 기울어지면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무너지면서 상체의 중심이 낮아지게 된다. 이는 다리 길이를 실제보다 짧아 보이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필라테스의 핵심인 ‘골반 중립’은 골반을 바로 세워 그 위의 척추가 곧게 뻗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져준다. 골반이 제 위치를 찾으면 허리 라인이 슬림해지는 것은 물론, 하체의 정렬이 개선되어 다리가 훨씬 길고 곧게 뻗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얻게 된다.
잠들기 전 5분, 지친 척추에게 숨 쉴 틈을 주자

우리의 척추는 깨어 있는 동안 중력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눌리게 된다. 퇴근 무렵의 키가 아침보다 미세하게 작게 측정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척추 마디마디의 긴장을 풀어주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침대에 누워 척추를 하나씩 바닥에 내려놓거나, 등을 둥글게 말아 올리는 가벼운 분절 운동은 척추 사이의 압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치 척추 사이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듯 천천히 움직이다 보면, 뻣뻣했던 몸이 유연해지면서 내 몸이 가진 온전한 키를 되찾을 준비를 마치게 된다.
바른 자세는 단순히 키를 키우는 것을 넘어, 나를 더욱 소중히 돌보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오늘 밤 잠들기 전 5분의 여유가 내일 아침 당신의 아침을 조금 더 높고 상쾌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